얼마 전 유퀴즈 온더블록 이라는 프로에 나태주 선생님이 나오셨죠. 솔직히 말하면 그 편을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짤로 많이 돌아다니길래 봤는데요, 말씀하시는게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주옥같은 지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죠. 그래서 저도 나태주 선생님의 시집을 샀는데요, 시가 정말 너무나도 아름답더라구요.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 세상이 제가 지금 느끼는 것 보다 훨씬 예뻐질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오늘 소개드릴 책이, 나태주 선생님의 시집은 아니구요, 갑자기 말씀을 꺼낸 이유는 나태주 선생님 인터뷰 중에서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짤이 그거더라구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요즘 사람들이 자존심은 점점 쎄지는데 자존감은 점점 약해진다구 저는 그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어요. 밖에서는 그럴듯한 내가, 집에 오면 찌그러진 깡통이 되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요.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들을 둘러보거나 새로 나온 신간 소식을 받으면서 어떤 신간들이 많이 나오는 지를 보면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알 수 있는데요, 제가 대학 다닐때에 유행하던 키워드는 '힐링'이었어요. 삶에 지친 사람들이 나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어떤 것을 찾아다녔죠. 예를들어 요가 수업이 유행하고, 책은 위로를 주는 에세이들이 유행을 했어요. 저는 특히 기억나는 책이 김난도 작가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네요. 너 말고 다른 애들도 다 힘들어! 이런 느낌이라 그거 자체로 처음에는 위로를 받았는데,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다 힘들다니 그럼 사회 구조가 잘못된거 아니야? 개인이 그걸 그냥 그렇게 이해하고 계속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반항심?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모종의 사건들을 이유로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리고 졸업을 하니까, 힐링의 극대화랄까요? 욜로가 유행했습니다. 지금당장 사퇴를 하고 여행을떠나자 기성세대는 이게 뭔가 자포자기 한 형태라고 해석하기도 했는데요,뭐, 88만원 세대, 4포세대, 5포세데 이런말로 우리를 부르기도 했으니까요, 뭐 그럴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랬어요. 실제로 퇴사를 하고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책이 유행을 하기도 했구요. 여행을 하기위해 취직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단기적으로 하는 일만 골라서 하다가 일년에 한번은 꼭 여행을 나가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행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년, 갑자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을 했어요. 다들 정신을 차렸나? 싶은 변화였습니다. 재테크와 부동산 그리고 요즘은 주식까지...이런 변화들을 느끼다 보면, 뭔가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인기가 있는 주제가 제 생각에는 있어요. 바로 '관계' 그리고 '심리'에 대한 겁니다. 힐링을 찾던 그 때에도 부동산을 공부하는 지금도 여전히 관계나 심리에 관련된 에세이는 꾸준하게 출판되고 팔리는데요, 내용은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은 '나 자신을 지키는 일'에 대해 더 관심이 높은 것 같아요. 자존감을 지키는 법, 상처받지 않는 법, 상처 받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는 법, 등, 사람들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알수 있고 동시에 많이들 상처받고 살아가는구나 하는걸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런생각도 했는데요, 사는게 지쳐서 사람들을 대하는데에 쓸 에너지가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 말이에요. 어쨌든 그런 의미로 오늘 준비한 책은 (드디어 책 제목이 나오는 군요)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책입니다. 사실,이전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쓰신 '김수현'작가님의 책이었어요.
그리고 부제 처럼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가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문구인데요.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이라는 문구가 '호구되지말자'라는 문구로 읽히더라구요 제목부터가 저에게 딱 와닿았는게, 저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싫어하지만 상처를 받고 싶지도 않거든요. 그 균형을 맞춰가며 사는건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다양한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저는 조금 남을 예단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래서 혼자 생각하고 혼자 상처받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을 돌아보고, 아,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균형'을 잘 잡았다는 생각을 해서 인데요. 나를 사랑하고, 관계속에서 남들이 나에게 함부로 상처주지 못하게 하자는 마음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평화주의자가 될 수 있는거죠.
그런점에서 제가 특히 좋았던 부분은 소제목이 '적어도 쓰리아웃은 하고 체인지 합시다'라는 부분이었어요. 요즘은 하도 사람들이 지치다 보니 아예 관계를 정리하는 것에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어떤 매체는 조금은 극단적으로 나를 사랑할 시간도 모자란데 왜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봐주고 있느냐고 말하기도 해요. 그런데, 인간은 그렇게 극단적으로 사람들을 차단하면서 살 수 없잖아요. 이전에 김태리라는 분께서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를 어떻게 해야하냐 라는 질문에, 무작정 끊어내자 라고 생각하지말고 그냥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가 문득 만나면 반가울 수 있다. 라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거리를 두는건 아니고 먼저 '기회'를 주는 겁니다.
앞에 부분을 조금 읽어드릴게요.
요즘은 관계 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기도 하고, 속 시원한 방법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계 정리를 원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따금 관계 정리로 상처를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관계 정리를 후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다.잘 맞지 않는 관계를 계속 정리하고 잘라내다 보니 지금은 만날 사람이 없어져서 외롭고, 남아있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땐 그야말로 멘붕이라는 거다.나 역시 과거에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관계만 골라내면 된다고 여겼다.그런데 지나고 보니 관계는 서로 연결되어 쌓여있는 젠가와 같아서 한 관계를 정리하면, 다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관계 전체가 무너지기도 했다.물론 정말 안 맞는 사람, 만날수록 힘든 사람, 내 감정을 이야기해도 늘 무시하는 사람이라면 관계 정리가 답이다. 또 폭력이나 착취가 있을 때는 가족이라 해도 인연을 정리하는게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증의 환자에게 극약처방을 할 수는 없고, 물건에 흠집이 생겼다고 전부 새로 살 수는 없듯이 갈등과 서운함이 생겼다고 모든 관계를 정리할 수는 없다.이 때 필요한 게 시간을 두는 일이다.
네, 여기서 오늘의 질문을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힘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인간은 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간혹 교도소를 다룬 영화나 매채를 보면, '독방'에 가두어 지는걸 죄수들이 굉장히 무서워 하는걸 볼 수 있는데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갈구하는건 왜그럴까요?
마치 로빈슨 크루소 처럼 무인도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면, 차라리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여러분은,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힘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인간은 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오늘 마을지기의 콘텐츠 방송에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관계에 관한 책을 여러분께 소개 드렸는데요, 관계, 심리에 관한 책을 읽으면 꼭 나오는 구절이 있어요. '한 정신과 의사가 정작 치료받아야 하는 사람은 안 오고, 그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들만 병원에 온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하죠. 그래서 저는 이런 책을 사 보고, 내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사람이 되지 말자며 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 합니다.
오늘은 특이하게, 책의 또 다른 구절을 읽어드리고 마무리 하고 싶어요. 그 전에 공지 하나를 드리자면, 책린이 세상읽기는 내일 9시에 이번에는 '공기처럼 자유롭게'라는 그림책으로 돌아올 예정이니까 내일도 꼭!! 놀러와 주세요 ^^
인사도 미리 드릴게요!!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읽어드리는 구절의 소제목은 <상대의 인격이 나의 가치는 아니다> 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착각하며, 자신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같은 사람에게도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상황의 변수가 내가 아닌 상대였기 때문이다. 카페 직원이 퉁명스럽다면, 사장에 대한 불만 때문일 수 있고 아침에 만난 김과장이 까칠하다면 집에 안좋은 일이 생긴탓일 수도 있듯이 나를 향한 비난과 무례의 원인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 게다가 세상에는 난생처음 보는 사람조차 깔아뭉개려는 사람도 있고, 상대를 헐뜯기 위해선 편집이 아닌 창작을 불사하는 사람도 있으며 아주 작은 권한으로도 졸렬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다. 때론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는 노력도 필요하고, 상처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상대의 문제까지 내 문제로 끌어오지는 않아야 한다, 상대의 기분은, 상대의 태도는, 그리고 상대의 인격은 당신의 진실이 아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마을지기 지기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