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한창 뜨개질에 빠져있을 무렵 어떤 블로그의 너무 예쁜작품의 도안을 가지고 함뜨(신청자를 받아 그중 몇명만 선정해서 도안을 나누어주고 일정기간꺼지 다같이 떠서 인증하는 뜨개인들의
이벤트)를 하는데 어느정도 작품이 올라와있는 블로그에 리포스팅해야 한다는것이었다
부랴부랴 블로그를 만들어서 작품 사진을 찍고 몇가지 작품을 올렸다. 그리고 도안 신청을 해서 다행히 당첨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별로 할 일 없는 폴란드 생활에서 내게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일단 한참 빠져있는 뜨개 작품들을 올려서 사람들에게 칭찬도 받고, 용기를 얻어서 나도 도안을 만들어서 나눔도 하고 함뜨도 했다.
글 쓰는걸 원래 좋아하니까 폴란드에서의 일상 이야기를 조금씩 올리기도 하고, 책을 읽고 가벼운 후기를 남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폴란드어를 공부하면서 내가 공부한걸 정리해서 포스팅도 했는데, 덕분에 내 글이 네이버어학당 메인에 뜨기도 했고, 거의 활동을 그만둔 지금도 간혹 누군가가 와서 좋아요를 눌러준다.
어째든 내 첫 블로그의 시작은 뜨개질이었고, 얼마간 어두웠던 폴란드 생활에서 나를 조금은 반짝반짝 하게 만들어 주었었다.
[매일 아침 써봤니]의 김민식 작가님이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신 것도 회사에서 좌천아닌 좌천을 당했을 때 였다. 드라마국 피디에게 두번다시 드라마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그 하루 하루가 얼마나 깜깜했을까? 이것 저것 해 봐도 흥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작가님을 구해 준 것이 바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신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남게 되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혹시 나를 백수로 보는 거 아닐까? 하는 자괴감이 몰려오고, 사람들이 없을 것 같아 등산을 해도 우울해지고..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니까 좌절하고 우울할 겨를이 없다.
육아계의 준전문가가되어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마치 산을 소개하는 기자가 되어 사진도 찍고 평점을 매기면서 산행을 한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데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꾸준히 매일 글을 올리다 보니 영어공부법 책을 출판도 하고 강연도 다니고 또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연재하는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다.
이렇게 책은 작가님이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삶이 변화 되었는 지, 작가님의 경험이 주가 된 에세이 책이다.
만약 블로그 운영법, 글쓰는 법을 기대하고 책을 읽으면 다소 실망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미 작가님의 ‘영어책 한권 읽어봤니’라는 전작을 통해 작가님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고있어서 실망감은 없었다.
작가님의 인생 스토리를 엮은 것 같지만, 결국은 블로그에 매일 꾸준히 글을 썼더니 내 인생이 바뀌었다. 너도 한번 해 봐! 어렵지 않아!! 가 기본 베이스에, 나는 이런 힘든일을 이렇게 이겨냈어. 이게 참 반복적이었는데, 그 때 마다 나는 이렇게 극복했지...
라는 작가님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전작은 좀 더 어릴 때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 후속편 이랄까....
요즘은 독서 취향이 조금 바뀌어서 이렇게 본인의 삶을 담담하게 말하면서 하고싶은 말을 확실히 하는 에세이를 자주 읽게 된다. .
이 책은 자개서 라기 보다는 확실히 에세이쪽에 가까운 것 같다.
계속 읽어보면 작가님은 글 쓰는 것을 원래 좋아했던 것 같다. 대학때는 자신의 글을 문집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 했다. 그 문집을 읽은 후배가 피디가 되어 보라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작가님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블로그에 접근이 더 쉬운거 아니야?
하지만 계속 읽다 보면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그저 하나의 행운에 불과했다. 아무리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매일매일 하루 한 두 시간을 일부로 내서 글을 한편씩 쓰고 개재 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직장만 믿으며 올인 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마치 일처럼 열심히 하고 즉 열심히 놀고, 그것을 블로그나 어떤 매체에 개재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
이것을 꾸준히 하다보면 직장을 다니는 것 이외에 또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고 적어도 내 삶이 풍성해 질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와 상관 없는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어본 이야기가, 작가님이 춤추는 것을 얼마나 잘하고 좋아하는 지 등 작가님의 다양한 흥미 이야기가 그리고 열심히 질 노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속에서 블로그를 하면서 삶이 얼마나 풍성해 졌는 지를 보여주신다.
어쩌면 똑같은 말만 반복이네~ 할 수도 있지만 작가님 삶에서 나오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에세이 읽듯 수필읽듯 읽으면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중간중간 작가님이 인용하신 책들도 많아서 덤으로 책 소개도 받을 수 있다
[지난번 영어 책 한 번 읽어봤니]도 그렇고 이 책 [매일 한 번 써봤니]도 그렇고
“진짜 좋은데 한번만 해봐 진짜 겁나 좋아!”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좋다는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물론 나는 책 후기 위주의 블로그를 운영중이지만...)
블로그 특성상 글을 잘 쓰지 못해도 괜찮고, (그리고 글은 꾸준히 쓰기만 하면 쓰다보면 는다) 스킨편집이니 뭐니 이런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개설하는 것이 어렵지도 않다.
그리고 무료다 뿐 아니라 잘하면 돈이 들어올 수도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내 삶을 관찰하고, 즐거운 것을 찾으면서 누리는 풍성한 삶을 작가님은 알려 주시고 싶으신 것이 아니었을까?
그 밑바탕에는 세상 힘들다는 ‘꾸준히’가 있지만 말이다.
동기부여가 되고 중간 중간 팁들은 유용할 것 같다. 블로그를 하다가 막히는 사람들이나, 한번 시작해 볼까? 머리속으로만 고민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내 삶이 뭔가 재미가 없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고 힘드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여러 방법 중
작가님이 제시하는 한가지 방법과 또 삶의 태도가 담겨있으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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