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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 김예지

by 89K Elisha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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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읽고 있던 에세이 책이 있었는데.
제목과 표지의 그림을 보고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고, 책을 펴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그것도 눈물 콧물이 주륵주륵 흐르는 채로...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정말 감명 깊게 보았다. 아마 네이버 블로그에 후기가 있을텐데...하고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없었다! 헐??

굉장히 잘 읽었었던 책이었지.. 많은 생각을 했고 나를 또 돌아보고 했던 책이었어서 정말로 기억에 남는데... 어....

무튼! 정말 좋았던 책의 작가님이 쓰신 책이어서 그리고, 요즘 내가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울, 불안장애 극복기’ 여서. 책을 읽었다.

작가님은 자신이 극복한 극복기를 보여주며,

나는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증상이고, 이런 과정을 겪었고, 또 현재 극복해 나아가고 있어. 혹시 너도 비슷한 증상이면 내 경험이 참고가 되었으면 해. 그리고 불안장애는 이런거야 혹시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잘 지켜봐줘... 

하는 마음으로 전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책을 쓰셨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만화로 되어있어. 읽기도 쉬웠고, 무엇보다 캐릭터의 표정을 통해 작가님의 마음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중

 


사실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정신질환을 공개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용기를 내 주신 작가님께 먼저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지만, 센터나
병원에 가려는 사람은 적다.

나도 계속 되는 두통때문에 수많은 병원을 다녔고 그 중에는 정신과도 있었다.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은 건 괜찮은 기억이다. 한번 가서 상담을 받았더니, 정신이 오히려 드물게 건강하다면서 안와도 된다고 하셨었다. 다만 정신과 진료를 추천했던 의사 선생님께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상처를 받았었다.

작가님의 초기 진료에도 상처가 많았다. 결국 작가님은 한동안 치료를 그만두기까지 했다.

그걸 극복해 내시는 과정도 보여주셨지만, 작가님은 그 속에서 정신과가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정신과 뿐 아니라 의사선생님 들이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정말 정말 많은 병원들을 다녔던 나의 경험으로...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중

 

의술은 친절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작가님이 약을 받아오시는 병원이 그랬다. 의사선생님의 친절함은 마이너스였지만, 약은 작가님께 잘 맞았다)

그래도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는데 꼭 그렇게 환자들의 약해진 마음을 후벼파야 하나 싶다.

하물며 정신과는......

학교 다닐때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일주 한번 예약을 해서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을 하고 참여를 해 보았다 세번... 정도 상담사와 이야기를 했는데, 많이 불편했다. 자세히는 말 할수 없지만, 많이 실망했었다. 아마 나와 잘 맞지
않는 선생님이었나 보다.

 

작가님도 계속해서 실패하고 좌절하고 또 불안증을 키워가고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으셨다. 심지어 이제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찾아온 '불안'에 크게 좌절하셨다. 재발하는 불안장애는 그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중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중

 

 

 그걸 극복해 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좌절을 많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책도 내셨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유명세를 생각하면 이렇게 드러내기가 참 쉽지 않았을 텐데 싶다가도, 이렇게 드러내고 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은 대개 감기에 비유가 된다. 감기처럼 쉽게 고쳐져서가 아니라 정말 누구에게나 올 수 있기때문이다. 이것을 온전히 하나의 병증으로 이해하고 그러니까 '내가 너무 약해빠져서'따위의 생각을 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을 찾아 적절히 치료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우울증 불안증이 없는 사람이 함부로 생각하고 함부로 이야기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중

 

이 책은 좋은 교본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용기가, 또 누군가에겐 이해가 될 것이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중 (내가 매일 매일 하는 생각이어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위로가 되겠지....




공감도 많이 했고,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1시간도 안되어서 다 읽은 짧은 내용의 만화형식의 에세이였지만, 정말 좋은 책이었다. 

 

요즘 우울증을 주제로 한, 그리고 정신과 또는 심리센터 상담과 관련된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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