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적 배웠던 노래인데, 부르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흥얼 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 기쁜일 슬픈일 모두 내일처럼 여기고 서로 서로 사랑하며 한집처럼 지내자 우리는 한겨례다 단군의 자손이다~
하는 노래였다. 이웃간의 정을 이야기 하는 따뜻한 노래인것 같지만, 근래들어서 이것도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그만 흥얼 거려야지 ㅠ
이제 우리는 더이상 '단일민족'이라고 배우지 않는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끊임없이 단군님을 교과서에서 보며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던 교육방침이 점차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몰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다.
근래들어 '불편러'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개념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차 사소한걸 꼬투리 잡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우리는 불편러들을 불편해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일민족'이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누군가에게는 '불편'이 되고, 어쩌면 '폭력'이 되었기 때문에 바꾸게 된 것 처럼, 우리는 우리의 말과 행동 나아가 사회 전반적인 인식과 교육을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
가수 윤미래를 좋아한다. 한국의 Top3여자 힙합 가수 또는 랩퍼를 꼽자면 1. 윤미래 2. T 3.조단엄마 라고 하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아직 그녀의 아성을 뛰어 넘는 여자랩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 아니라서 아니, 사실 책이나 마찬가지로 듣는 것만 듣는 편이어서 (꽂히는 한 곡을 반복재생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밖의 것을 잘 몰랐다. 그래서 윤미래 라는 가수를 대학때 알았다. 친구들이 노래방에서 부르길래... 그러나 그 뿐, 일부러 찾아듣고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남편은 90~2000년대 노래를 정말 잘 아는 사람이었다. 가끔 이 노래 저 노래 같이 듣고는 하는데, 그 중 윤미래의 노래도 있었다.
'우와....' 하는 소리 밖에 안나오더라....
왜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단일 민족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가수 윤미래로 넘어 온 이유는
윤미래 씨의 자전적 노래 '검은행복'의 가사를 가지고 나온 그림책을 읽었다. 그냥 들을 때에도 그 가사의 내용에 마음이 찌릿찌릿 했는데,
그림 책 안의 짧은 가사의 내용이 그림과 어우러 져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불과 십년 정도 전, 한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남편과 한국에서 연애할 때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 매우 불편했다고, 남편이 외국인이라 신기해서 처다보는건 어쩔 수가 없지만, 그 옆에있는 자신을 보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밖에 나다니기가 불편할 정도로
얼마 전 방영했던 티비프로그램의 일부를 보았는데, 흑인 아버지를 둔 아이가 자신의 피부가 검은 것이 싫다고, 부끄럽다고 친구들이 놀린다고 집에 와서 우는 것을 보았다.
10년 전과 지금 분명 교육과정도 바뀌었고, 우리의 인식도 바뀐것 같은데, 왜 아직 그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변하지 않는 걸까?
그냥 교과서를 바꾼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가르치는 어른들이 바뀌어야 한다.
윤미래씨의 '검은행복'을 들어보아도 좋고, 그림책도 추천한다. 그림이 아기자기 하고, 노래가 아닌, 동화로 읽는 또다른 울림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너무 나도 좋은 책이다
나는... 하또에게 읽어 줘 볼까?
're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기록의 쓸모 - 이승희 (feat. 나만 망한 독서모임 참여썰) (0) | 2020.12.27 |
---|---|
13.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 김겨울 (0) | 2020.12.26 |
11. 너의 이야기 - 미아키 스가루 (0) | 2020.12.21 |
10.매일아침써봤니-김민식 (0) | 2020.12.19 |
9.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김수현 (0) | 2020.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