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제한 때문에 울타리가 생겼습니다. 임시로 사용하는 거라 고정할 때가 없어 여유분의 의자로 막아놨어요.
약을 꾸준히 먹이고,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했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곧 잘 걷더라구요. 사실 그 정도가 아니라 폴짝펄짝 뛰기까지해서 진땀을 뺐습니다.
하또는 사실 울타리 속에서 밖에있는 우리에게 못다가 오는 것에 대하여 많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리 수술을 해서 운동제한을 한 덕분에 폴란드에 있을때 울타리 생활을 했거든요. 원래 자유롭게 온 집안을 싸돌아 다니던 강아지였는데,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해서.... 하또가 낑낑 거리고 힘들어하면 한명씩 하또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함께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면 안심하고 등을 기대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때가 많이 생각이 났는지 자주 낑낑대더라구요.
제가 하또랑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하또도 말이 많습니다. 끼잉끼잉 하는 소리를 매우 다양하게 내면서 요구를 하죠. 어떨때에는 그 말이 들이는것 같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정말로 강아지 맣을 번역해 주는 도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니면 제 말을 전달해 줄 수 있으면...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고, 언제나 함께 할테니까 안심하라고. 잠시 너의 곁을 비워도 분명히 다시 너에게 돌아와 또 옆에 함께 있겠다고 말을 해 줄텐데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네가 왜 갇혀 있어야 하는지, 왜 움직이면 안되는지 알려줄텐데 ㅠㅠ
그러나 아픈 강아지를 돌보다보면 나쁜 주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또가 저에게 오고 싶어서 또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자꾸 뒷다리로 점프를 하려고 해서 그걸 말려야 했고, 화장실에 가고싶나 해서 데려다 주었더니 입에 장난감을 물고 다짜고짜 술래잡기를 하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하는 면접이 있어서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했더니 하또의 불안이 더더 심해 지더라구요. 안그래도 자기는 울타리에 갇혀서 나갈 수가 없는데 누나는 나갈 준비를 한다.
하또가 멘붕상태에 빠져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더라구요. 화상면접이라 집에 있는데도 계속 낑낑 거리고 짖고, 품에 안아 놔야 비로소 안심을 하더라구요.
면접이 끝나고도 계속되는 하또의 불안이 그 날 참 버거웠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데도 자꾸만 뒷발로 서고...걱정되는 마음과 더불어 짜증이 확! 하또에게 그만
하또!!! 하고 소리를 질었어요.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아픈 다리로 계속 서 있는 건지, 왜 자꾸 뛰는지...화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는데도 계속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하또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이 아이에게 믿음을 못주는 걸까요?
소리질러놓고, 너무 미안해서 그 죄책감에 하또를 붙잡고 미안하다고 누나가 미안하다고 해놓고
또 몇분 뒤 이번에는 침대에 놔두고 잠시 불끄러 가는 새에 이번에는 침대에서 뛰어서 또 놀란맘에
하또!! 소리를 질렀지요.
하... 정말....
그날 몇번의 실랑이가 계속 되자 제 정신이 나갈것 같더라구요. ㅎ 친정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엄마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를 알겠다고...
산후우울증은 절대 그냥 넘겨서는 안됩니다. ㅠ
어째든 그렇게 고난의(?)일주일을 보내고 오늘 아침!! 드디어 건대 동물 병원에 갔습니다.
충북대 동물병원은 한달에 한번 정도 전화로 상담을 해 주샸는데, 건대는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하또는 석달에 한 번씩 보자고 했어서 처음에 9월에 갔었어요. 그 때는 ㄱㅛ수니꽈도 상담을 했었는데, 괜찮다고 하셨거든요. 하또는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석달에 한번씩 보기로 했었어서 한달 전 미리 예약을 잡아 놨었어요.
그 사이 하또의 특이 한 사항에 대해서는 영상을 찍어서 메일로 미리 보내드리고, 전화로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번에 뒷다리가 아픈것은 오늘 갈테니까 미리 보내드리지 않고, 가서 상담 하면서 영상 보여드리고 했어요. 지난주 토요일 뒷다리 때문에 갔던 동물병원에서 미리 약 이름을 알려달라고 해서 함께 보여 드렸어요.
하또가 이미 진통제를 꾸준히 먹고 있었고 오늘 아침에도 진통제를 먹고 갔어서 그런지 걷는 것을 보았을 때 잘 걸었다고 하더라구요. 촉진을 하고 이래 저래 겉으로 검사를 했을 때 이상이 없어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별 이상소견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네! 하또 괜찮대요!! 만세 ㅠㅠ
이번에 가장 걱정했던 슬개골도 1단계, 2단계에서 더 진행이 되진 않았다고 하셔서요. 정말 다행이었고, 앞다리도 약간의 이물감이나 추워져서 조금 시릴 수 있지만 특별히 제거 해야 할 만큼 아파하거나 이상이 있거나 하지 않아서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휴...
관절 가동 범위도 괜찮고, 근육량도, 혈액검사상의 염증 수치도 모두 정상범위안에 있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꾸준히 남은 약을 다 먹이고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일단 이전에 동네 병원에서도, 지금 건대에서도 엑스레이 상으로 특별한 점이 없으니 다소 안심이 됩니다.
이제 하또가 먹던 약을 다 먹고 난 후에 괜찮은지 보면 될 것 같아요.
정말 온갖 걱정을 다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던 투병기였네요. 약을 끊고도 괜찮다면, 다음주에 걱정 가득 담아 시작한 투병일기는 중단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괜찮다면 다음 건대 병원 방문기로 돌아오겠네요♥ (제발...) 하또는 관절도 좋은 편이 아니고, 무엇보다 수술을 했기 때문에 계속 봐 주어야 해서... 이걸로 끝! 할 수 없어요 ㅠ
어째든!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계속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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