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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 - 이상아 조국현 김소이 강현규 이서효 김선명 신동민 노은정 이필준 이윤정 (서평단)

by 89K Elisha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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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비디자인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사실 살면서 일본이랑 미국은 여행이라던지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가봐야지 꿈꿔보지 않은 곳 중 한 군데이다. 사실 나는 일본 문학 중에서도 좋아하는 문학이 많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일본을 직접 가 보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모르겠다. 일본이 싫은 건 아닌데, 막 가기를 열망하는 나라도 아닌 것 같다. 내가 해외로 나간 이유에 여행은 별로 없었다. 아버지가 중국에 계셔서 아버지를 방문해서 여행한 것과, 그리고 폴란드로 살 때 프라하를 여행한 것 그 외에는 전부 '공부하러' 또는 '살러'갔다. 

 

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다. 도쿄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열 사람들의 [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

 


한 사람이 인터뷰를 해서 써 내려간 책이 아니라 현재 도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외국으로 나가 살고 싶었다. 구구절절 구구절절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실제로 방금 썼지만) 모두 건너뛰고 나는 실제로 폴란드에 나가 살아봤다. 내가 직접 일을 한건 아니지만 남편이 심지어 폴란드 사람들과 (통역을 대동해서) 일을 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그와 같이 해외에 나갈 기회가 주어지면 어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남편은 절대 NO! 를 외치겠지만 나는 속으로 OK를 외치고 싶다. 내가! 일을 한다는 조건과 그때 남편과 비슷한 또는 더 많은 월급과 지원이 있다면 말이다.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내게 해외 생활을 어떻게 하세요?라고 물으면 나는 이 책의 사람들 만큼 잘 쓸 수 있을까? 대답은 사실 절레절레 나는 거절할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를 다 읽고 덮은 지금 역시나 대답은 같다. 이 분들 만큼 글을 잘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 사람의 이야기는 각자 다 다르다. 일본에 오래 살다가 취직을 한 사람도 있고, 꿈을 위해 한국에서 공부를 한 후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로 날아가신 분도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회의감으로 갑작스레 일본에 터전을 마련한 분도 계시다. 나는 그 모든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 나갔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채 그들이 문맥 사이에 숨겨놓은 그들의 고독과 고생을 읽었다. 

 

이 분들은 각자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썼을까?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일본에 오는 다음 분들은 자신이 했던 시행착오를 겪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소소한 팁에서부터 직접 부딪혀서 얻은 지나치기 쉬운 노하우까지 해외에서 특히 일본에서 이미 살아가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알아보아야 할 것들이 잔뜩 들어있다. 그저 막연히 취업을 어떻게 왜 하게 되었는지 취업을 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보았는지 그리고 일은 어떻게 하는지 이런 책이 아니었다. 

 

물론 그런 노하우들도 잔뜩 들어있지만, 내가 느낀 이 책의 주요 쟁점은 '삶'이었다. 집을 구하는 것 차를 구하는 것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외따로이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다면 어떻게 한국인 커뮤니티를 만나는 지를 알려주었다. 어느 나라를 가든 한국인 좋은 한국인 커뮤니티를 만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이라 일본이 기준이지만, 책을 잘 읽으면, 해외에서 살아야 할 때 무엇을 알아보아야 하는 지의 지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취직에 관한 이야기들 회사에서 일을 해 나가는 이야기들은 확실히 어느 나라의 사회 초년생이 읽어도 좋을 만한 내용이었다. 영업실적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던 이상아 작가님은 선배 멘토의 조언으로 작은 목표를 세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갔다. 그리고 영업부진을 극복했다. 회사의 업무가 힘에 부딪힐 때 좋은 조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노은정 작가님의 돈 관리 노하우 라던가 이윤정 작가님의 N 잡러 가 된 이야기 등을 읽다 보면, 사회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일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잘 기억해 놔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저 해외생활 이렇게 하세요!라는 책이 아니라, 먼저 살아본 이들이 자신의 시행착오, 자신의 성공담을 꺼내 자신의 뒤를 밟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를 담은 메시지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일본 해외취업을 목표로 하는 이들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 그리고 사회생활에 지쳐있는 이들에게도 읽어보라 권하고 싶었다. 전혀 나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해외취업 이야기'로 저장하기에는 책에 담겨있는 팁과 노하우들이 너무나도 쏠쏠했다.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은 것 같기도, 또 자기 계발서 한 권을 읽은 것 같기도 했다. 실제로 에세이에 맞는 통계 자료들이 뒤에 함께 나와 있어서 일본이라는 국가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런 책의 단점으로 흔히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이 지나버리면 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져 버린다는데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버리고 나서 이 책을 읽으려 한대도 나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10 사람들이 적어놓은 다양한 노하우에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절대 바뀌지 않을 가치를 가진 것도 많으니까 그리고 그건 해외에 나가기 위해 또는 사회에 나가기 전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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