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인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어릴 때에도 책을 좋아했었는데요. 읽었던 많은 책 들 중 기억에 남는 것도 있고, 안 남는 것도 있죠. 사실 줄줄 외우고 다녔던 공룡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집에 전집으로 있었던 과학만화책 이라던가, 역사책들은 기억이 많이 나요. 특히 고등학교 반대항 과학 골든벨에서 '웜홀'을 맞춘 건 전적으로 집에서 읽었던 과학책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했던 겁니다.
그래서 어릴 때 읽은 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요. 이번에 정말 새롭고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만한 책을 읽게 되었어요. 사실, 뜨인돌 출판사 인스타에 소개가 되자마자 와!! 너무 재미있겠다!! 하며 다소 흥분했었거든요. 과학에 관심은 정말 많은데, 안타깝게도 문송(문과라 죄송합니다.)이라. 읽다가 포기하고 다시 도전하다 좌절한 경험이 많거든요. 그렇게 쌓여있는 과학 특히 뇌과학이나, IT 쪽 책이 몇 권인지 모르겠는데, 그 와중에 뇌과학을 다룬 '그림책'이라니!!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읽게 된 조은수 작가님의 [뇌토피아]입니다.
일단, 너무나도 귀여운 책 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뇌'를 여행하는 이야기인데요, 오즈의 마법사에게 뇌를 받기 실패한 허수아비가, 뉴런 박사를 찾아가 뇌를 달라고 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뉴런 박사는 아무렇지 않게, 어떤 뇌를 원하냐면서, 메뉴판까지 보여줘요. 저는 출판사에서 인스타에 올리신 이 부분 그림의 사진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뇌 메뉴판이라니!!
이런 부분이 아이들에게도 흥미가 생기게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두뇌 놀이'를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는 원하는 뇌를 그려보라고 해요.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으니, 더욱 재미있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억에도 오래오래 남겠죠?
어쨌든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결국 결정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는 뉴런박사의 손에 이끌려 뇌 토피아, 그러니까 뇌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전기를 내보내서 정보를 전달하는 전기 나무숲을 여행하고, 회의 중인 미생물들도 만나죠. 그리고 언어의 밭을 여행하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가 에버랜드를 여행하듯, 정말 말 그대로 '뇌 토피아'에요. 그리고 허수아비와 뉴런 박사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뇌가 하는 일과 어떻게 일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되고, 더불어 우리 몸 전반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게 돼요.
엄마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 책의 표현을 빌려서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겠죠? '오늘은 장속 미생물이 회의를 해서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라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귀여울까요? 사실, 이 책은 아주 어린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과학책이다 보니 조금 내용도 많고, 일단 글이 좀 많은 편이어서요. 그래도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과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왜 많이 움직여야 하는지, 왜 채소나 과일을 피자나 햄버거 같은 음식들 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하는지를 과학적으로 그러나 재미있게 알려주고, 또 저는 정말 몰랐는데, 왜 인간만 언어를 가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어요.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정말 많이 도움이 되요. 학교에 들어가서도 생각이 납니다. 저는 수학이 정말 싫었는데, 고등학교때까지 '수학귀신'이라는 책을 반복해서 읽었고, 또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뇌토피아]도 그런 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뇌과학 책을 읽거나 알아보기 전에 기초 지식을 쌓는 의미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처럼 그냥 와 재미있어 보여! 하면서 읽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실제로 재미있거든요.!!
저는 항상 모든 사람의 뇌속에는 우주가 들어있고,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책을 펴니까 딱!! 그런 문구가 있는 거예요
우주에 가 본 적이 없다고? 그럼 마법의 주문을 외워봐. 뇌 토 피 아 네 뇌가 있는 곳, 거기가 뇌토피아야. 거기서 너는 네 우주를 만나게 될 거야.
[뇌토피아] 조은수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우주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허수아비는 과연 원하던 뇌를 얻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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