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영 어덜트, 어린이 도서들도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인데, 신선하다 싶은 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게임 판타지
장르는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라이트 노벨류나 판타지
책이 아닌 영 어덜트 게다가 아동문학상 수상작인 책이어서 더 시선이 갔다.
확실히 좋은 책이었다. 대상을 탈 만 하다! 고 생각했다. 일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인 게임, 게다가 가상현실 게임이라니 트렌드에 꼭 맞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드러나있고, 그건 많은 아이들의 공감을 살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세계가 있고, 그들도 '생각'을 하고 산다. 보통 부모들이 '네가 뭘 알아?'라는 말로 아이들을 무시하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도 생각을 하고,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세상을 배워간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울면 성가셔하고, 화를 내면 당황해하며 더 크게 화를 낸다. 아이들은 쉽게 존중받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점점 비밀을 만들게 된다.
그래 놓고, 아이들에게 '왜 진작 말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나중에 일이 터지고 나면 되묻는 것은 잘못되었다. 그전에 생각해야지, 내가 아이가 마음을 툭 터놓을 수 있는 어른이었을까? 하는 생각. 그러나, 부모들에게 어른들에게 이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부모님의 부담스러운 기대 속에서 '슈피리어스쿨'에 들어가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그 학교에서 주인공은 학교에서 군림하고 있는 한 학생에게 자꾸만 돈을 주게 된다. 발단은 엄마가 사준 최신 홀로그램 북,
"너 부자구나" 하고 다가온 이 아이는 계속해서 아이의 돈을 뺏는다. 그리고 그 액수는 점점 커진다. 그리고 집에 가서도 부모님은 '공부', '학교'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아이가 느끼기에) 그럼 당연히 현실이 지옥이 되고, 자신의 맘대로 할 수 있는 게임 속 세상이 천국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공감으로 시작한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동시에 배움을 준다. 죽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게임 속 세상과 현실 세계에서 괴리감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차라리 게임 속에서 살고 싶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아마, 게임중독에 빠질 거다.) 생각할 수많은 아이들에게 네가 살아있는 이 세상의 가치를 똑바로 보라 말해주기도 하고, 사랑하는 친구와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잘 보내주는 법을 가르쳐 준다.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은 공감할 것이고, 어른들이 읽으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든 어른이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겠지.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읽은 건 3월 중순 즈음인데, 이렇게 후기를 쓰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많은 이야기와 많은 생각할 거리가 담겨있는 책인 데다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되어서... 아직 독후감 쓰는 실력이 많이 모자란가 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 나도 내가 하는 일로 내 세상을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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