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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제이슨 해리스

by 89K Elisha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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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로 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인플루언서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인플루언서'라고 하면 특히 SNS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요즘 책방송을 하고 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고, 또 함께 읽은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어서 SNS 활용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 책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니까 나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방법 그리고 적어도 '인플루언서'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그야말로 '말 센스'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그 '언어'를 알고 싶었다. 어째서 그들은 평범한 사람 (그러니까 연예인이나 기업가 등이 아니라)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폭발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결 같은 것을 기대했었다. 물론 예시도 그런 인스타나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인사들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제리슨 해리스 작가님의 [인플루언서의 말 센스]

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제리슨패리스


그런데, 내가 이상함을 감지한 것은 이 책을 반 정도 읽었을 때였다. 내가 이 책에서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책을 향한 집중력을 방해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한 (적어도 이 책을 통해 읽기를 기대한)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영향력을 피력하기 위해 사람들과 대면하지 않는다. (물론 그 또는 그녀가 비즈니스를 위해서 어떤 회사나 다른 사람들과 대면으로 미팅을 할 수는 있지만, 이건 둘째로 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언서'는 SNS를 소비하는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미지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인플루언서의 말 센스'라는 제목을 가지고 내가 생각했을 때에는 그러니까 유투버나 인스타에서 유명한 사람이 사람들 앞에서 자꾸만 휴대폰을 확인한다던가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거란 말이다. 그런데 2부의 6장은 <작은 존중으로 청중의 마음을 얻어라>라는 부분의 중간 페이지 즈음에 현대인의 집중을 방해하는 휴대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퍼빙' 앞사람을 무시하고 휴대폰을 보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네덜란드 틸뷔르흐 대학교의 '퍼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나온다. 사실 나야 이미 앞부분에서 충분히 이 책의 의도가 온전히 '인플루언서'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예를 들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쳤을 때 (그러니까 책의 중간 부분을 아무 데나 펼쳤을 때 ) 나온 부분이 이 부분이었다. 이 예시 만으로도 이 책이 결코
제목을 딱! 봤을 때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에 관한 책이 아님은 알 수 있다. 이 뒤에 내용은 '눈앞에 사람이 있는데, 폰을 사용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짧고 정중하고 구체적으로 회신을 하라는 식이다.

.... 이 책은 그야말로 '비즈니스'에 관한 책이었다.

내가 책을 너무 겉핥기로 읽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글쎄, 하지만 '인플루언서'에 대한 이야기 라면, 오바마 정부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실행하고 큰 성공을 거둔 '우리에게 맡겨요(It's On Us)' 캠페인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그 프로젝트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고 성공요인은 무엇인지 분석을 하거나 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대신 ( 'It's On Us'캠패인에 대한 짧은 설명과 성공담이 들어있긴 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저자를 이 프로젝트에 (그러니까 성폭력 예방 캠페인 그 자체에) 무료로 참여시키기 위해 그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이 어떤 분위기를 조성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 이 책은 잘못된 책일까? 제목으로 어그로를 쓴 책인 것일까? 이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흔히 말하는 책 제목에 '어그로'끌린 것도 아니다. 이 책은 한국어 제목보다는 원제와 '들어가는 말'에 집중을 해서 주제의식을 좀 가지고 읽어야 한다. 사실 이 책 원서의 제목은 책의 표지 밑에 쓰여 있는데, [The Soulful Art Of Persuasion]이다. 원서의 제목에 부제처럼 '마스터 인플루언서를 위한 가이드북'이라고 되어있고, 이 책의 프롤로그 격인 '들어가는 말'에는 인플루언서들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언급이 있고, 이 책은 그런 인플루언서들의 말 센스를 바탕으로 4가지의 원칙에 11가지의 구체적인 습관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언급한다. 물론 들고 있는 예시는 대부분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지만, 그 바탕은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플루언서의 정의를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확장하기에는 책의 프롤로그에 'SNS를 기반으로 하는'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니까 한국어 제목도 완전히 잘못된 제목은 아니다 (사실 나는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 '설득의 심리학'이나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현대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득의 심리학도 이제는 너무 오래전에 나온 책이 되었고,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기 때문에 예시라던가,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다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것을 현대적인 감성과 예시로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해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 센스'라던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보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들어가기'의 끝부분에 이 책의 주 대상을 '말 센스의 힘을 활용하여 동료와 고객과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 모든 사람으로 정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의 일은 말 센스에 좌우될 것이라는 것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앞에서 말한 '퍼빙'에 대한 이슈 역시 이 책 내용을 놓고 보자면 굉장히 중요한 예시가 되는 것이다.

'설득'이나 '영향력'이라는 것은 시대적인 감상을 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사업을 하거나 마케팅을 할 때에는 예전에 썼던 방식들이 구식이 되어 안 먹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도 아까 언급한 예시를 들자면 '조 바이든'의 설득의 방법은 기존의 '정부'가 '기업'을 동원하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니까 이제는 기업을 향해 정부가 '명령'을 내려서 일을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얼마 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드라마에서 '명령'과 '협박'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정부와 그 부당함을 듣지 않으려는 기업의 갈등을 본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 바이든'의 설득의 방식은 이 시대가 지향해야 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읽어 나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이 되려면 계속해서 이런 책들을 통해서 '소통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내가 가진 '설득의 기술'을 시대에 맞추어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나갈지를 배울 수 있다.

물론 '설득'이라는 측면에서 고전인 '설득의 심리학'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시대는 변하지만 사람은 별로 변하지 않으니까, 그러나 위의 책들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면, 이 책은 지금 시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를 향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조금 과장하면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플루언서'에 대한 예시가 좀 더 나오면 좋았겠다는 각종 SNS에 대한 이야기가 예시로 좀 더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 현시대의 사람들을 이해하기에 그리고 그들을 설득하기에 어떤 기술이 필요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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