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방송 준비를 하면서 할로윈을 맞이해서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할로윈 하면 으시시한 귀신들이 생각이 나니까, 귀신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고, 나는 책방송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럼 책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책
사와무라이치 작가님의 [시시리바의 집]
사실 이 책을 읽기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나는 공포에 굉장히 약한 사람인데, 이 책은 계속해서 심장이 덜덜 떨리는 공포를 주고 있었다. 모래가 가득찬 집 그리고 그 모래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은데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읽다가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이 더 찝찝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의 프롤로그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호'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는 제일 무서웠고, 가호의 이야기를 가지고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서 방송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송은 대 실패.... 였다. 1인칭으로 내 이야기 들려주듯 방송을 했는데, 그러지 말고 어디서 주워들은 무서운이야기를 하듯 했어야 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그렇게 3인칭으로 바꾸어서 방송을 하고 있다.) 어쨌든 '공포'하면 이 [시시리바의 집]은 내 기억에 가장 대표격인 소설이 되었다.
이런 류의 공포 호러 소설은 확실히 스릴러물이나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다. 공포쪽으로는 별로 발달되지 않은 내 상상력에 감사하며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 때 마다 가슴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책의 구성이 정말 화가 나면서도 탁월하다고 생각한게, 가호의 이야기가 끝날 시점에 오히려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다. 그리고 바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니까 순간적으로는 그 간극을 못쫒아가서 어리둥절 했고, 그 다음에는 아주 찝찝한 마음이 되어서 그것이 해결 될 때까지 책을 읽어야 했다. 물론 모든것이 연결이 되는 순간 부터는 몰입감 때문에 책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나같은 쫄보에게 이 책은 너무 무서운데, 무서워서 오히려 놓지 못하는 그런 소설이었다. 그리고 두번다시 쳐다 보기도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방송으로 계속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마음에 재미있는 소설로 남아있다. 여름에 딱! 읽기 좋은 서늘한 소설을 찾는다면, 그리고 도대체 뭐가 무서운데? 궁금하다면
이 책 [시시리바의 집]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는 돌아온 여름을 위해 여름특집으로 ,...... 이번에는 같은 작가님의 [보기왕이 온다]를 읽어야.....할것 같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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