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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문학서울_이우 외

by 89K Elisha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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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지원받아 썼습니다.]
 
 학교에서 한국 문학을 배우면서 머리가 뱅글뱅글 돌도록 외웠던 문예지.. 암기... 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는 당연하게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조금 괴로웠다 포기한 기억 뿐.. 그 기억을 문득 떠올리게 된 이유는 좋아하는 작가님의 새로운 신간이 발매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였다. 작가님의 '신간'이라기 보다는 작가님께서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문학 동인지 '문학서울'을 창간했다는 소식이었다. 
 
   ‘문학서울’은 1919년 소설가 김동인과 주요한이 창설한 문학 동인지 '창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졌다. 같은 일을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멋진 일일까? 이우 작가님은 인터뷰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들이 연대할 수 있는 장이며 동시에 우리 문학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세계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소설가들의 연대... '글쓰기'라는 외로운 싸움에서 결국 패배 하고 만 나에게는 굉장히 먼 나라의 꿀과 같은 이야기네 하면서 책을 받아 보았다. 
 
 
 

[문학서울] 이우, 류광호, 이수현, 주얼, 신세현 _ 몽상가들

 
 
이우, 류광호, 이수현, 주얼, 신세현 작가님이 함께한 '문학서울'창간호. 
 
 책에 수록되어있는 단편들은 뭐랄까, 대중적으로 팔리게 된 다크초콜렛? 같은 느낌이었다. 익숙한 맛이면서도 뒤끝이 씁쓸한.. 하지만 또 찾게되는.. 특히 다양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보면서도 그 결이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뒤에 나와있는 작가님의 짤막한 인터뷰도 소설을 이해 하는데에 그리고 작가님의 세계를 아주 작게나마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그 인터뷰 만으로도 호감을 가지게 된 작가님도 있었다. 
 
 사실 이런 '문예지' 스타일의 책은 어떤 '문학상' 수상작모음이나 아니면 출판사에서 다양한 작가님들의 글을 싣은 '문학잡지'형식으로 만 읽었기 때문에 같은 작가님을 계속해서 만날 수 없었다. 물론 새 작품 주기가 짧은 작가님들도 계시지만, 그 주기가 매우 긴 작가님들이 더 많은데,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을 (아마도) 이런 문예지의 등장은 내게 어떤 기대를 가지게 해 주었다. 
 
 다시 수록 작품 이야기를 하자면 확실히 내겐 가장 익숙하고 또 첫 페이지를 장식해서 다소 충격을 주었던 이우 작가님의 소설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긍정적이기 보다는 조금 불편하게?  
 
 남편의 바람을 알아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는 평소에는 굳이 생각하며 살지 않는 어떤 사건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나아가 내가 가진 관계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주 약간 주변에 이런 사람이 진짜로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는 찝찝한 씁쓸함이 남았다. 
 
 이우 작가님의 책은 항상, 이렇듯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마음 한 구석에 씁쓸함이 남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찾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야말로 다크초콜렛 그 자체라니까? ㅎ 
 
 이렇듯 수록된 작품들은 때로는 씁쓸함을 때로는 추억을 때로는 따뜻함을 남기면서 각자의 개성으로 그리고 비슷한 느낌으로 내 마음에 잠시 머물렀다, 마음 한켠으로 가라앉았다. 
 
 벌써 다음 호가 기다려 지는 걸 보니, 쌉쌀함 속에 감추어진 달콤함을 혀가 느껴 버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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