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ing

77. 서울이데아 - 이우

by 89K Elisha 2023. 7. 21.
728x90
반응형

[출판사로 부터 책을 지원받아 썼습니다.]

 

 이우 작가님을 좋아한다. 책 방송을 하면서도 그의 소설, 에세이를 사람들에게 자주 소개했다. 유튜브도 운영하고,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시고, 오디오클립도 하시는데, 끊임없이 뭔가 부딪히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의 작품 뿐 아니라 그의 팬이기도 하다. 

 

 이우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자기만의 모험]이라는 작가님의 산티에고 순례길 에세이를 읽으면서 였다. 대신 여행을 가 주신 것도 모자라서 그 여행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것을 한 권에 책에 풀어내신 작가님께 심지어 나는 '감사하다'고 했다. 방 구석에 가만히 앉아 오직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나는 또 한 단계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웠으니까... 

 

 어렵지 않게 술술 잘 읽히면서도 계속해서 확장을 만들어 주시는 작가님의 책이 참 좋다고 생각한건 작가님의 단편선 [페르소나를 위하여]를 읽으면서 였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각자의 시간에 정말로 살아 숨쉬고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또 그만큼 생생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어서 비록 단편이지만, 마음 속으로 오래도록 곱씹고 또 곱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또 새로운 책으로 작가님께서 돌아오셨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책을 선택했다. 특히 2018년 레지스탕스 이후 첫 장편 소설 이라고 해서 더 기대가 되었다. 

 

[서울 이데아] _ 이우 _ 몽상가들

 소설이라는 것이 뭐랄까 결국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특히나 더욱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뭘 원하는 지도 모른채 그저 부푼 마음만 안고 서울에 온 주인공 그는 계속해서 어떤 경계에 머문다. 그의 꿈에는 알멩이가 없다. 그저 막연함 자신이 왜 한국에 왔고 서울에 왔고 이 사람들 속에 속해야 하는 지 모르는 채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모르는 것을 방패로 내세운 채) '나는 이럴거야!'만 외친다. 물론 알멩이가 없을 수 있다. 없어도 된다. 그걸 찾기 위해 왔다면 찾아 나가면 된다. 어떤 선택이 잘못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를 하니까! 그러나 뭐랄까 계속해서 물음표를 띄우는데, 느낌표는 없는 느낌... 

 

 주인공이 주는 이 끊임없는 불편함은 나 역시 이런 사람 중 한 사람일테고, 사실은 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경계에서 끊임없이 물음표만 던지면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지 않을까.. '모로코'에서 15년을 산, 한국에 대한 것은 사실 상 아무것도 모른채 한국에 와서 경계에서 헤메는 주인공은 사실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드라마'라는 굉장히 사소한 이유로 한국에 왔으면서 그 사소함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 부터, 정말 돌아봐야 할 사람은 본인이면서 자꾸만 주변을 탓하는 모습은 참 찌질하면서도 안타까웠고, 안타까우면서도 짜증이 났고, 문득 문득 내가 저러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우작가님의 여느 책처럼 가볍게 웃고 울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 읽으면서도 문득 문득 책을 덮고 한 참을 허공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책 이었다. 주인공이 던지는 수많은 물음표가 언젠가 느낌표를 만나길 바라면서.. ..그리고 내 삶의 물음표가 반드시 느낌표를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작품을 읽었다. 그의 다음 작품이 또 기다려진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