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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

by 89K Elisha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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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에 브런치를 돌아보다가 귀여운 만화와 함께 연재되어있는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브런치가 뭐하는데 인지 모르고 탐방을 하던 도중인데, 프리렌서에 대한 이야기어서 관심이 갔었다. 하지만, 몇 편 읽고 브런치를 들어가지 않게 되어서 잊고 지냈었다. 

 

그리고 또 몇년 전 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에 유투브에서 여러 번역가님들의 채널을 구독하고 보았는데, 그 중 '서메리'님의 유투브도 있었고, 현재까지도 올라오는 영상들을 (드문 드문...)잘 보고 있다.

 

얼마 전 서울 국제 도서전에 갔다가 아크앤아크라는 서점에 가서 놀다 왔는데, 살까 말까 살까 말까 망설이던 책이 [회사체질이아니라서요]였다.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아기자기한 표지의 그림이 몇년 전 브런치에서 봤던 그 그림임을 기억하고,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했지만, 결국 그 날 책은 한권도 사오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리디셀렉트에 책이 있는가 검색해 봤는데... 역시 매월 7000원씩 꼬박꼬박 냈던건 헛되지 않았다! 바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었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리디셀렉트

브런치 조회수 100만 회 돌파, 화제의 프리랜서 에세이! 회사 체질이 아닌 이들에게 전하는 독립근무 이야기 다들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지만, 일단 들어가고 나면 언제나 뛰쳐나오고 싶은 게 회

select.ridibooks.com



그런데, 지은이 '서메리'... 아? 메리님이시네?? 심지어 서점에서도 작가 이름은 보지 않고, 제목만 봤었다. 그제서야 다시 유투브를 들어가서 메리님 유투브를 보니, 딱 그 양머리 캐릭터가... ㅋㅋㅋ

 

서메리MerrySeo

프리랜서 작가 / 출판번역가 / 일러스트레이터 + 책덕 서메리의 유튜브입니다 :) -Instagram: seo_merry -Brunch: brunch.co.kr/@merryseo -Email: merry_seo@naver.com (업무용)

www.youtube.com

 

이 책은 메리님이 회사를 뛰쳐나와서(?) 어떻게 프리랜서가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프리랜서의 삶은 어떤지를 그녀의 삶과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이다. 일단 제목부터가 요즘 트랜드에 딱!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사실 나도 현재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직업을 공무원 하나로 끝낼 생각이 전혀 없다. 나는 많은 다양한 꿈을 꾸는 사람이고,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기 위한 과정중에 있을 뿐이다고 생각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결국은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메리님을 자신이 '회사체질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사실 나도 나도 취직을 할 때 마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일을 못할까봐'가 아니라, 내가 '적응을 못할까봐'였다. 그리고 얼마나 일을 하건 나는 자꾸만 회사에서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걸 견디기가 힘들어서 가장 오래 다녔던 직장을 그만 두기도 했었다. 회식을 가보기도 하고, 회사 사람들과 친해져 보려 노력도 했지만, 아니 실제로 일을 하면서는 어느정도 친하게 지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연락을 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이라면 특히 오래 다닌 사람들일 수록 한 번 쯤 퇴사를 생각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결국은 퇴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죽하면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회사를 다닌다'고 할까... 그러나 퇴사 후의 불안감을 뛰어넘고 그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사실상 몇 안된다. 

 

 회사는 확실히 안정감을 준다. 일단 한달에 한 번씩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게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어쩌면 가장 큰 원인이다. 그 월급으로 집세도 내고, 밥도 먹고, 옷을 산다. (메리님도 회사를 다닌 첫 3년을 버티게 해 준 것이 월급의 힘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회사를 나가면 내가 다시 '먹고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 불안이 발목을 잡는다. 나는 심지어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거금을 주고 지상직 학원을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 그 거금을 날린 샘이 되었지만..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퇴사 후에 대한 불안을 뛰어넘고, 5년동안 큰 사고 한번 안치고 고분고분(?) 무난하게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신 메리님이 책에는 다 담지 않으셨지만,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심지어 퇴사를 준비하면서 이직할 회사를 찾았을 때, 가고 싶은 회사가 없었다고 하니, 그동안의 회사생활이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는 그 마음이 어땠을까? 어째든 그녀는 모든 불안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을 강요하던 곳을 제 발로 떠난 것이다.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아. 나는 회사체질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회사체질이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인이 된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고,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고, 평범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메리님은 '프리랜서'의 세계로 눈을 돌리셨다. 로펌의 사무직으로만 몇년을 일했을 뿐이고, 기술하나 가지지 못했는데,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프리랜서란 '전문 직업인'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나와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 처럼 메리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셨지만, 생각보다 프리랜서로 살 수 있는 직업이 많았다는데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번역가'를 선택했다. '번역도 영어를 잘 해야 하지' 라고 생각하고, 특히 그녀는 또 영문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생각했다. '뭐야 '기술'이 없는게 아니었네...' 하지만 메리님은 영어마저도 다시 공부할 처지에 놓이게 되셨다. 그리고 몇번 강조 하셨는데, 번역업계에는 영문과가 아닌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어째든 이악물고 공부하고 번역가가 되셨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번역일감이 들어오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또 불안감에 휩싸였고, 겨우 하나 일을 했음에도 또 공백기가 길게 찾아왔다고 한다. 

 

심지어 프리랜서로서 첫번 째 일은 '번역'일이 아니었다. 

 

 잠시 세상과 타협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인내'로 버텼던 그 시간들, '프로 프리랜서'가 된 과정과 현재... 짧은 책으로는 다 담을 수 없었던 그 불안의 시간들 힘들었을 그 시간들을 나는 감히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읽으면서는 부럽고 질투도 났다. 

 

그녀는 나와 성격이 비슷했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는데, 나는 이모양 이꼴(?)인데, 그녀는 이렇게 책까지 내는구나 싶어서 ㅋㅋㅋ 추악한 생각이었지만,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읽어나가면서 느꼈다. 나는 그녀만큼 그 일을 위해서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녀가 느꼈을 불안과 지침을 내가 함부로 평가절하 하지 말자고, 그녀는 버티고 이겨냈고, 또 열심히 뛰었고, 나는 단지 그 과정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자고 

 

그리고 이 책으로는 결국은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만 가져가자고 생각했다.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이제 하나의 직업만 바라보는 시간은 지났다.  이 책에서 메리님은 결국 퇴사를 하고 풀타임 프리랜서가 되셨지만, 그녀가 겪은 과정을 잘 배워서 활용하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파트타임으로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리랜서의 세계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모두 그 직업을 어떻게 가지게 되고, 어떻게 일 해야 하는지를 다루지 이렇게 뭉뚱그려서 '프리랜서의 삶이란 이런거야'라는 책을 본 건 처음이었고, 그리고 '한가지 일만 할 필요는 없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라고 알려준 책도 처음이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회사체질이 아니라 퇴사했어. 너도 회사체질 아니야? 그럼 퇴사해'라고 하는 책이 아니라, '나는 회사체질이 아니어서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가졌어, 그런데 그건 '체질'이랑 별로 상관 없는 것 같아. 너도 할 수 있어. 네가 회사체질이든 아니든 회사에 다니고 있든 아니든 별로 상관이 없어'라고 알려주는 책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책임감 없이 그건 니가 선택할 일이지 난 몰라~ 가 아니라 그녀와 같은 직종으로 프리랜서를 선택한 분들을 위한 팁도 있고, 왜 그녀가 그 선택을 했는지 알려주어서 그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계속 제공해 주었다.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물론, 중간 중간 메리님은 회사를 벗어난 자유를 맘껏 만끽하시고 책에서 그런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ㅎㅎ 

 

 

출 처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서메리(미래의 창)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또 다른 선택지 또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누군가의 인생을 닮은 책이었다. 덕분에 나는 시야가 확장 되었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삶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정말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하거나, 프리랜서의 삶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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