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준비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 편으로 계속해서 열망하는 일이다. 나는 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난 척하는 것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영어를 엄청나게 잘하지는 않지만,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고, 나는 시험을 망해도 내가 설명한 것을 들은 내 친구가 점수를 잘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유튜브가 나의 이야기를 해 나가는 좋은 매체가 되지 않을까? 특히 외국에 나가 있는 시간 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니 사실은 준비를 하기도 했다. 폴란드어를 한국어로 알려주는 유투버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것을 콘텐츠로 해야겠다 하고 강의안을 준비했는데, 도저히 내 발음으로는 사람들에게 '공신력'을 얻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내가 공부하면서 많이 어려웠던 것이 발음이었던 지라 나는 첫 번째 콘텐츠로 각 알파벳의 발음을 위주로 강의안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감이 뚝뚝 떨어진 나는 결국 그 강의안을 블로그에 올렸다. 언젠가 유튜브를 할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몇차레 녹음을 하면서도 했고, 나중에는 내게 폴란드어를 가르쳐 주시는 원어민 선생님께 부탁을 해서 함께 콘텐츠를 만들자! 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한국에 돌아오기로 결정하면서 무산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 폴란드어에 대한 열정과 유투브에 대한 열정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다.
그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책을 권하는 유튜브를 해 볼까? 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였다.
그리고 사실은 독서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독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고 책읽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은 열망이 있어서 진지하게 고민했고, 사실 지금도 고민중이다.
어째근 ‘생각만’하고 있는 것이... 세상에나 북튜버가 너무나도 많다.
북튜버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겨울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 '겨울 서점'을 즐겨보고 있다.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조리 있게 잘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나는 참으로 부러워했다. 무엇보다 얼굴을 숨기지 않을 수 있는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 읽고 있었는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이라는 가벼운 책이 눈에 띄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부터, 참 쉬운 개설법과, 북튜버로써의 자신의 삶이 어떤지 까지, 실용서와 에세이 그 어디 중간쯤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책들이 500페이지 내외에서 왔다 갔다 하는 내 리디북스 옵션 상으로도 289페이지 그나마도 178페이지부터는 '유유 출간 도서'목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매우 짧은 책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매우 실망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후기에 책의 반절을 '출판 목록'으로 채워놓았다고 불평을 많이 해 놓았다. 솔직히 나도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이 책을 돈을 주고 산 사람들에게는 정말 황당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출판사의 만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내가 겨울님의 글을 보고 다음으로 읽은 책도 똑같이 '유유 출간 도서'로 뒷부분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케팅은 솔직히 좀 별로...
작가님의 책이 출판사의 광고가 되어 버린 것 같고 그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되어 버릴 테니까,
어쩌면 이것은 내가 이북으로 이 책을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점 페이지로 들어가서 목차를 보았는데, 뒷부분에 '유유 출판 목록'이라는 목차는 없더라. 그리고 책에는 목차가 인쇄되어 있는데, 이북으로는 따로 페이지가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차이일지도 모르지..
나는 '리디 셀렉트'를 통해 읽고 있으니까.
어쨌든! 나는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이 이 짧은 책 안에, 작가님이 하고 싶은 말이 참 잘도 들어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 주신다. 채널 이름 짓기, 채널 개설하기, 채널 아트와 프로필 만들기 그리고 북튜버는 돈을 벌 수 있나요? 북튜버의보람고 고충까지 어쨌든 유투버가 되면 그리고 그중 북 튜버가 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서 알려준다.
솔직히 제목을 통해서 나는 유투버의 실용서보다는 정말 책을 권하는 방법, 즉 책을 읽을 때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고, 이렇게 프레임을 짜서 이렇게 권합니다.라는 책을 생각했었는데, 그것보다 '유튜브'에 좀 더 중심이 되어 있던 책이었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많고 많은 주제 중에 하필이면 책을 선택한 그녀가 무엇을 중점으로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고, 그래서 어떻게 콘텐츠를 구성하는지, 또 그녀가 하고 있는 다른 대외 활동은 무엇인지 잘 나와있고, 또 독서에 대한 그녀의 생각도 나와 있다.
아무래도 독서와 글쓰기와 관련된 다른 책들이 있으니까, 이 책은 '유튜브'에 조금 더 중점을 맞추고 글을 쓰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게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 정해진 프레임을 공개해서 이렇게 하세요! 하면, 오히려 그녀에게도 또 책을 읽고 유튜브를 운영하려는 독자에게도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결과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북튜버를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괜찮은 실용서가, 그리고 유투버의 또는 북 튜버의 삶이 어떤지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또 좋은 에세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종이책으로도 이북으로도 내용이 짧고, 문체도 술술 잘 읽히는 문체라서 빠르게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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