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방송용 대본으로 쓴 것입니다- (화요일 목요일 9시에 방송합니다.)
레몬 심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상담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전문가 상담, 심리학 강연, 심리테스트 등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여 심리상담의 진입 장벽을 확 낮췄다는 평을 듣는다고 해요. 인기에 힘입어 <레몬 심리의 따뜻한 마음> 단행본 시리즈가 출간되었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이 책은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보세요. 어찌 손을 뻗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저처럼 사람들에게 상처를 잘 입고, 또 상처 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입니다.
사실, 이런 유의 책들은 대개 하고 싶은 말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명확하고 직설적으로 심지어 심리학 용어를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눈에 거슬리면 그 사람이 뭘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에게 살갑게 다가오면 가식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무뚝뚝하게 굴면 괜히 도도한 척하는 것 같다.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일방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웬만해서는 그 편견을 깨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위의 상황을 나타내는 심리학적 근거가 바로 '확증 편향'이다. 자신의 신념과 결정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을 말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물론 이렇게 심리학적 용어로 가득한 책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들어가는 이런 전문적인 부분이 굉장히 책을 신뢰감 있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어플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확실히 많이들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고, 또 동시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찔러주고는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는 긍정적인 또는 낙천적인 성격이 굉장히 좋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왜냐면 저는 낙천적이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성격은 오히려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실패에서 경험을 얻지 못해 언제나 동일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가진 고민들에 대해서는 위로를 받거나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또 저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둥글게 둥글게 말하는 에세이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직설적으로 하나씩 가르쳐 주는 에세이도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우울증에 대해 다룬 부분이 그런 점에서 좋았습니다. 그 부분 제목이
-우울증 환자에게 "운동하라"는 조언이 무례한 이유 -
였어요.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의지로 이겨내야 한다고 쉽게들 말하지만 의지가 도무지 생기지 않는 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자도 전쟁을 치르듯 힘들어한다. 우울증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그리고 우울증은 전문가가 필요한 심리적 문제라고 확실히 이야기해줍니다. 어쭙잖은 조언보다 확실한 전문가가 나으니까 그런 조언 듣지 말고, 하지 말라고 확실히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책의 앞부분에 이런 말이 나와요 이 책을 선택한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정말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지도 않는다고 말이죠. 어.. 사실인 것 같죠 아무래도; 왜냐면 이런 책을 정말 많이 읽어도 나는 여전히 관계가 힘드니까요. 그래도 적어도 나는 누군가를 더 예의 있게 대하고, 또 누군가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가끔 이런 관계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들지?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싫을까? 아니면, 이런 부분을 고치고 싶은데, 왜 그럴까? 하는 심리적인 또는 관계 속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문득문득 찾아올 거예요. 그럴 때 가까이 이런 심리학 책을 두고, 읽어 보는 것도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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