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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1. 블라콘텐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210411방송분)

by 89K Elisha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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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지기'라는 닉네임으로 '블라블라'라는 오디오 플랫폼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블라콘텐츠'라는 새로운 콘텐츠에 뽑히게 되어 일주일에 한번씩 좀 더 깊은 내용으로 책 방송을 진행했는데, 책에대해 깊게 다루었다기 보다는 책을 읽고 제가 생각했던 질문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앞으로 5회, 부록의 개념으로 방송을 위해 작성했던 대본을 공유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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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기지기 입니다. 이렇게 제 콘텐츠 방송에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벌써 4월이에요. 한해의 4분의 1이 지났어요. 그리고 봄이 왔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밖에 나가서 돌아다녔는데, 와아 너무 덥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어요 불과 몇주전에는 춥다고 했었는데 말이에요. 다만 아쉬운건 벌써 꽃이 다 졌더라구요.

 

저는 정말로 엄청 바쁘면서 엄청 게으른 한 주를 보냈어요. 지난주에 정규 1시즌을 종료하고, 이번 일요일 방송은 생각도 안한 채 마음 편하게 한 주를 보냈구요. 더불어 다른 제가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 있어가지고 조금은 바쁘게 지냈어요. 저는 뭔가 일을 시작하면, 시간 배분을 잘 못해요. 새로운 일에 게다가 푹 빠지면 시간가는줄을 모르거든요.

 

오늘, 제가 준비한 블라콘텐츠, 책린이 세상읽기의 첫번째 책은 김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입니다.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네, 이 책은 호오오오옥시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제가 얼마 전에 그러니까 설 전에 추천한 적이 있었던 책이에요. 그 때 주제가 -심심할 때 읽는 책-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단편집이니까, 문득 꺼내서 한편 두편만 읽기도 편하고, 오랜시간 안보다가 다시 읽어도 앞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물론! 사실은 한번 읽으면 멈출수 없는 매력이 있는 책이에요!! 저도 이 책을 굉장히 우연히 읽었는데요, 너무 재미있어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읽게 되더라구요~ 일단 문체가 굉장히 쉽고, SF지만 어려운 SF가 아니었어요. 어려운 과학 개념이 막 쏟아지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아, 그런게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서 읽어 나가면 되요. 물론 책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지도 않으니 마음 편하게 가지고 읽으면 가장 좋습니다.

 

책에는 총 7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이렇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요.

 

각각의 이야기를 조금 나누어 드리자면, 아!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 죄송합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고 전재를 하고 콘텐츠를 준비했어요. 혹시 읽고 싶으니까 스포일러 싫어! 하시면 조용히 나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되요. 나가기버튼은 채팅방 상단에

 

먼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 한 한 소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얼굴에 얼룩이 있는 '올리브'는 지구 밖 '마을'에서 살고 있는데요. 자신의 엄마이자 마을을 만든 '릴리'의 발자취를 찾아서 지구로 왔습니다. 그런데, 지구는 자신이 생각했던 곳과 많이 달랐어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벽한 모습의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돈이 없어서 유전자 조작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별받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리고 얼굴에 얼룩이 있는 올리브 역시 사람들의 차별의 대상이 됩니다. 이 차별은 동정이 될 수도 있고, 혐오가 될 수도 있죠. 어쨌든 지구에서 일을 하고, 사람들에게 '릴리'에 대해 물어보며 다니던 중 델피라는 소녀를 만납니다. 그리고 델피와 함께 릴리의 진실을 찾게 됩니다. 올리브 이후, 마을은 새로운 전통이 생겼습니다. 바로 성인이 된 마을의 사람들은 '순례자'가 되어 지구로 내려 가는 것입니다.

분명 완벽한 모습의 마을과는 달리 지구는 차별과 억압 그리고 무시로 점철된 곳이었습니다. 전혀 완벽하지 못한 곳이었죠. 그러나 순례자들은 모두 지구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고, 그 중에서는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과연 그들이 지구에서 만난 것은 무엇이고, 왜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가? 라는 내용이 바로 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의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완전 처음에 이 소설을 읽었을 때, 톨스토이의 단편집들이 생각이 났어요. 짧은 이야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이 소설은 우리의 삶을 꿰뚫는 통찰이 있어요. 제가 딱 좋아하는 느낌의 소설이더라구요! 술술 가볍게 읽히지만 또 문득 많은 질문들이 생각나는...

 

그리고 다른 책들은 조금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스펙트럼>은 우주인과 최초로 조우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희진'은 우주를 항해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접근하던 중 무언가 잘못해서 그 낯썬 행성에 조난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지구인으로써는 최초로 그 행성의 무리인들과 조우합니다. 처음에그들은 희진을 죽이려고 했지만, '루이'라는 무리인에의해 목숨을 구하게 되요. 그리고 루이는 그녀를 성심성의껏 돌봐주게 됩니다.

 

이야기는 생명의 연속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루이는 3년만에 그리고 2년만에 죽게되지만 다른 '루이'가 나타나서 계속해서 희진을 돌봐주게되거든요. 제 기억속에 외계인을 다룬 이야기 중에는 가장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제가 원래 외계인이 나오는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즐겁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번째 소설은 <공생가설>입니다. 제 기준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요, 처음에는 한 사람의 미술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요. 자신의 기억속 또는 머리속에 있는 행성을 그린다는 류드밀라의 그림은 그저 '가상의 세계'였는데요, 그 행성이 실제로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시공간의 차이때문에, 발견된 그 행성은 실제로는 이미 사라진 행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이야기는 서울의 한 '뇌해석 연구소'로 흐르게 됩니다. 수빈이 연구하는 항목은 아이들의 뇌를 연구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그저 '배고파','밥줘'라는 생각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의 뇌를 분석해 보니 아이들이 너무 심오한 생각을 하는거에요 '어떻게 하면 더 윤리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라던가 '우리가 살아야 할 곳은 여기야'라던가 말이에요. 이상한 난제에 빠져있던 연구는 류드밀라 행성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날 이후로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가설이 세워지게 되죠.

 

'소설'이라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정말 너무나도 흥미로웠어요. 벌써 이 책을 세번째 아니 네번째 읽고있는데 읽을때 마다 새로운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예술과 SF가 결합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실제로 류드밀라의 그림을 보고 싶었고, 또 보면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지금정도 되니까, 여러분 제가 이 일곱개의 이야기를 전부 소개 해 드려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읽어보지 않았지만, 정말로 너무너무 대본이 길거든요 ㅋㅋㅋ 근데, 이렇게 책을 요약하면서 누군가에게 소개한다 생각하고 요약하면서 책을 읽다보면 그냥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이고, 또 내가 진짜 느낀 진짜 감정과 생각들이 보입니다. 음 잠시 딴 소리를 했는데요 네, 맞아요 쉬어가는 코너였어요.

 

네번째 소설은 더 간단히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네, 이 책의 제목이죠? 한 노인의 이야기 입니다. 이제는 전혀 찾아가지 않는 행성으로 가족을 보낸, 아니, 가족을 잃은 노인의 이야기죠. 사실 이런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아서 저는 오히려 더 이 소설이 마음으로 다가온 느낌이었어요. 특히 우리는 남북으로 분단이 되어있고, 그게 '마지막'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가족을 보내고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끊임없이 당하는 희망고문까지, 결국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만날 수 있을거다 하다가 100년이 흘러버린 노인의 삶은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흐르는 것일까요? 이 책의 제목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인건 가장 우리의 삶과 닮아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가장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완전히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겠죠.

 

다섯번째 소설로 넘어갈까요?

 

여러분은 '감정'을 소유할 수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실것 같아요? 다섯번째 소설은 그런 이야기 입니다. 사람들은 '설렘'을 담은 초콜렛을 먹고 '침착'을 담은 향수를 뿌리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증오체'를 가진 청소년들의 막장폭행에 대한 기사를 잃고 '색이 예뻐서 샀다'는 증오체를 버리기도 해요. 주인공의 애인은 '우울'을 모읍니다.

이 소설 역시 개인적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감정을 가지다'라니, 저 역시 다소 감정적인 사람이어서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저같은 사람은 정말로 이런 물품이 나온다면 사모으지 않을까요? 그러나, 책에서 계속 의문을 제시 한 것 처럼 그러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을 사 모으기도 할까요? 여러분은 '감정'을 소유할 수 있다면 무슨 감정을 가장 가지고 싶으세요?

 

여섯번째 소설은 '산후우울증'이후로 특히 '딸'과의 관계를 완전히 망쳐버린 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설은 딸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저는 그 '어머니'의 이야기라고 하고 싶어요. 지금과 같은 도서관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데이터를 통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버린 도서관에서 어머니를 찾으려는 딸은 어머니의 인덱스가 삭제되어 찾을 수 없다는 말을 듣게되요. 살아계실적 자신에대한 집착과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심지어 돌아가셨을 때도 찾아뵙지 않았던 어머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정말로 없어졌다 '잃었다'는 느낌을 받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당혹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를 찾기위해 노력하죠. 그녀는 왜 그렇게 엄마를 찾으려고 했을까요? 그리고 그 노력, 그 여정중에 그녀가 만난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족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입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는 그게 더한것 같아요. 여러분께 한가지 질문을 드릴게요. 부모님이 여러분의 나이에, 또는 학창시절에 무엇이 되고 싶으셨는지 생각해 보신적, 또는 물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 소설은 그런 부분을 푹 찌르는 소설이었어요. 부모님과 나의 관계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나처럼 꿈을 꾸고,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써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었죠. 책을 덮고나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설은 온전히 여러분께 남겨드릴게요. 다만 저는 딱 이만큼만 이야기 하고 싶어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느낌이 달랐고, 좀 더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담았달까요? 이 이야기도 생각할 거리가 너무나도 넘치는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오늘 특별이 책에대해 자세히 다룬 이유는 여러분들의 감상을 읽어드리고 싶었는데, 처음인데다가 어쩌면 귀찮았을 수도 있고 뭐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유로 블라파티가 조용했기 때문이에요 ㅎㅎ 아니, 여러분은 탓하는건 아니지만, 걱정이 너무나도 많았다고는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제 방송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지? 하는 고민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이전과 다르게 책에대해 굉장히 자세히 다루었어요. 제가 소개드린 여섯개의 이야기 만으로도 이 책이 다른 에스에프 소설과는 뭔가 다른 신선한 어떤 것이 있다는게 느껴지시나요? 음 저는 책을 읽는 내내 그걸 느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 책 특히 첫번째 소설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러니까 질문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콘텐츠 크루 방송에서 이 책을 다루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현재 과학은 정말 하늘꼭대기 까지 오른 롤러코스터가 떨어지듯 가속을 달고 미친듯이 발전 중인데요, 테슬라형이 원하는 달나라 또는 우주여행도 정말 얼마 남지 않은것 같이 느껴져요. 그런데, 보통 SF소설은 결국 인간의 '멸망'을 담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소설은 달랐어요.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이렇게 구분되지 않은 그냥 인간의 삶 속에 작은 변화들을 다루는 느낌이었거든요.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지금부터 100년 아니 1000년 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지금처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면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야 할까요? 인간은 정말 '멸종'하지 않고 지금같은 끈질긴 삶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책을 읽었던 안읽었던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해서 질문을 가지고 왔어요.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을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1. 100년 아니 1000년 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인간은 멸종 하지 않고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2. 우리가 지금처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면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야 할까요?

여러분의 답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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