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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4. 블라콘텐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210425방송분)

by 89K Elisha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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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노락, 에릭바튀 - [공기처럼 자유롭게]

 

 이 책은 선택하기까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책을 만난 건 저도 독서모임이었는데, 이 책 하나만으로 무려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책을 읽어야 할 수 있는 이야기 들이었기 때문에 그냥 소개하는 입장으로는 참으로 난감한 책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크루에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콘텐츠 크루, 책린이 세상 읽기는 약간 독서모임 같은 콘텐츠로 준비를 했었어요. 이미 책을 읽었다는 전제 하에 기획된 콘텐츠였거든요. 하지만, 훗 저는 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보다 안 읽으신 분들이 많을 거라는 걸요.... 그래서 이렇게 정규에서 하던 대로 책 소개 시간을 만들었으니까요!! 항상 저는 책에 대한 독서 가이드를 만들 때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질문 코너를 만드는데요, 이 책도 읽기 전과 읽은 후 마음이 많이 다른 책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통해 저는 또 인생을 배웠어요.

 

칼 노락 작가님의 글에 에릭바튀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신 [공기처럼 자유롭게]라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는 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림책의 그림들은 하나하나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작품 눈보라 같은 경우 눈보라가 사라지는 장면에서 글씨를 점점 사라지게 만들어서 마음을 두배 이상 먹먹하게 만들었고요. 윤미래 님의 노래 가사에 그림을 그려 만든 그림책 [검은 행복]에서는 각기 다른 얼굴색 속에 유난히 진한 얼굴색을 표현해서 그녀를 향한 차별이 굉장히 쓸데없는 것임을 나타냈어요. 그림책은 그림도 함께 읽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공기처럼 자유롭게]는 정말 그림과 글이 잘 어우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파블로 라는 말인데요. 돌아가신 엄마가 항상 해 주셨던 말, ‘공기처럼 자유롭게 살라’는 말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요. 그렇게 광활한 평야를 즐겁게 달리던 중 사람들에 의해 잡혀 버립니다. 그리고 어떤 농부의 말이 되어 쟁기로 밭을 갈게 돼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할 녀석이라고 생각해? 나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태어났단 말이야!!'라고 말이에요. 농장에서 쫓겨나서는 경마장으로, 다음에는 도시로, 그리고 사냥을 위한 말로 파블로는 계속해서 달리지만, 계속해서 매여있는 삶을 삽니다. 그 삶 어디에도 파블로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은 없습니다. 하지만 파블로는 결코 절대로 자신의 '꿈'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을 잊지 않아요. 나는 언젠가 자유롭게 달릴 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대략적인 파블로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로만, 줄거리만 듣고, 읽으면 전혀 내용을 제대로 이해? 아니,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음, 이 그럼 책을 제대로 '느낄'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나중에라도 꼭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한번 펼쳐보길 바라요. 물론, 여러분이 저와 같은 느낌을 느낀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제가 좋았으니까 여러분께 추천드립니다!!

 

저는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동물농장의 '복서'가 생각이 났어요.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신념 아래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 나갔던 복서, 그는 정말로 자신이 하는 일과 나폴레옹이 하는 일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이 책의 '파블로'는 복서와는 정말로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니야!' '나는 공기처럼 자유로워야 한다고!!'라고 생각을 해요. 시간이 흐르고 하는 일이 계속해서 바뀌지만, 자신의 꿈 만은 절대로 바꾸지 않고 어떤 일을 하던 '내가 할 일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을 하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만족'과 '자유'그리고 '꿈'과 '행복'에 대해 생각을 했어요. 읽을 때마다 정말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그림을 만나게 되고, 다른 글을 만나게 되는 엄청 매력적인 책이었거든요. 사실 이 책도 정말 어떻게 하면 사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책이었어요. 왜냐면 아까 말씀 드렸듯이 독서모임을 위해서 읽었던 책이었거든요. 고작 두시간 독서모임을 위해서 이 책을 굳이 사야 할까?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뭐 결국 한 권 샀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힘들때, 하기 싫은 일을 하다가 힘들때 그래서 우울할 때 마다 꺼내서 읽는 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질문은 여기서 나가게 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수많은 키워드 들 중 여러분 '자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키워드가 그러니까 주제가 심오해지는 것 같은데요. 네 질문인 이거예요

  1. 현실로써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진 사람은 불행할까? 행복할까?
  2. 신념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가? 속박하는가?

 

 

두 번째 질문은 사실, 이 책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프랑스 소설 레미제라블이 생각이 났어요. 레미제라블에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이들 죽어나가잖아요. 그렇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어나간 이들은 과연 자유로웠을까? 자유를 외쳤던 그들의 죽음은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인간의 신념만큼 인간을 속박하는 것도 없지만, 바깥에서 보면 그런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자체가 자유로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사실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한때는 '꿈'을 꿔야 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 큰 꿈을 꾸어야 한다 라고 말들을 했었는데, 요즘은 꿈이 없어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한다. 꼭 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하잖아요. 우리가 꾸는 그 '꿈'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만 어떨 때는 속박하기도 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어떤 꿈을 꾸느냐'가 중요하지,라고 말을 하면 서로 할 말이 없어지긴 하겠지만, 파블로처럼 현실과 다른 꿈을 꾸는 이들은 그 꿈 때문에 행복할까요? 불행할까요? 만약 불행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이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가지신 적이 있나요?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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