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창비 아동문학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탄 소설이에요. 동화책이 아닌 이런 영 어덜트, 소설을 읽으면, 앞으로 사회에 나와 활동할 청소년,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읽을 수 있어요. 물론 이런 매체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세대 간의 격차를 줄여 나가는 데에는 이런 책들을 가까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이 저의 눈길을 끌었던건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적 요소 때문인데요, 제가 퓨전 판타지 소설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게임 판타지거든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이 읽었고, 심지어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나면 읽어요.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게임 판타지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즐겁데 봤고, 아픈 게 싫어서 방어력에 올인합니다 라는 길고 긴 제목의 애니메이션도 2기가 하길 기다리고 있죠. 물론 저 자체도 게임을 좋아합니다. 아, 잘하는 게 아니고 '좋아'합니다.
무튼 이 소설은 '가상현실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에요. 주인공은 부모님의 기대 속에 '슈퍼 리얼스쿨'이라는 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는데요, 이 학교에서 군림하고 있는 한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엄청 화를 내 시즌 타입은 아니지만, 용돈을 줄인다던지, 주인공이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하게 하는 것으로 주인공을 압박해요.
지난주에 낸 과제 결과가 엉망이라는 메세지를 받은 부모님이 '괜찮아 우리 선우는 앞으로 더 잘할 거야. 기죽지 마!'라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주인공에게 보내면서 뇌 발달에 좋은 두피 마사지 예약 내역, 새로 결제한 홈 러닝 강의 영상, 최신 과학 빅데이터 등을 함께 보냅니다. 이런 부모님의 응원과 지원이 주인공은 숨 막히게 갑갑하고 부담스럽기만 한데요. 그리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말해 놓고 당연한 듯 용돈과 자유시간을 깎아 버리겠지... 차라리 혼이 났으면...'하고 말이에요.
친구에게 돈을 빼앗기고, 때문에 학교 내에서 아무도 주인공과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데다가 학교 성적이 떨어진 주인공의 유일한 낙은 가상현실 게임입니다. 가상현실 게임에서 주인공은 영웅이 되기도 하고, 주어진 미션을 멋있게 클리어하는데요, 현실과 완전히 다른 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 속에서 한 친구를 만납니다.
언제나 다른 나라의 인사말로 인사를 하고, 주인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을 쓰며, 무엇보다 주인공이 게임에 접속을 하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현재로써 유일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원지에게도 알고보면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요, 원지는 오로지 '게임 속'에서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원래는 현실세계를 살던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원지는 기술자인 아버지에 의해 판타지아라는 가상현실 세계에 뇌를 직접 연결하여 판타지아라는 게임 속에서만 생명을 겨우 이어나가고 있는 상태였죠.
그런 삶이 원지는 점점 끔찍하게 느껴지지만, 온갖 죄책감과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에 무너지는 아빠를 보면서 원지는 차마 자신을 그냥 죽여달라 말을 하지 못해요.
저는 특히 원지와 원지의 아버지의 관계를 보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한 인간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지만, 결국 부모도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불와전함'을 대물림하며 살아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무튼 주인공 선우에게 원지의 아버지가 접근을 해요. 그리고 선우에게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원지처럼 판타지아 세상 내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죠. 선우에게 부모님의 압박과 슈퍼리얼스쿨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와 그런 아이 때문에 친구 하나 사귈 수 없는 처지의 현실은 정말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곳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자유롭게 살아나갈 수 있는 게임 속 세상에서의 삶은 너무나도 솔깃한 제안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 원지와 계속해서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만약 여러분에게 이런 제안이 들어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오늘 여러분께 제가 드릴 질문은
1. 완벽한 가상현실 세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가난도 계급도 없는 세계.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채우지 않아도 영원히 살 수 있는 세계. 당신에게 이 세계에 대한 이주권 (뇌에 있는 모든 정보를 가상현실세계에 옮기는 것)이 생기고, 이주를 하게 되면 현실세계의 당신은 죽고, 가상현실에서만 살아야 한다. 당신은 이주를 선택할 것인가?
입니다.
2. 인간은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채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조차 계급을 만들고, 부와 빈이 나누어진 세상을 만들까? 아니면, 모두 평등하게 살 수 있을까?
여러분!! 드디어 제 콘텐츠 크루 방송이 오늘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방송 함께 해 주시고!! 또 계속해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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