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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공기처럼 자유롭게 - 칼 노락 글, 에릭 바튀 그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말 복서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신념이었다.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는 신념, 그리고 '묵묵히 나의 일을 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몸이 부서져라 하다가 결국 도축업자에게 말고기로 팔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지 오웰은 또 어떤 생각으로 이 '복서'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을까? 참으로 우스웠다. 나폴레옹과 스노볼 이전에 메이저 영감이 복서에게 '네가 힘이 떨어지면 존스는 돈 몇 푼에 도축업자에게 팔아버릴 것이다'라고 연설하며 혁명을 일으키자 했는데, 그 혁명 끝에 복서는 돈 몇 푼에 도축업자에게 팔려 나갔다. 그래서 동물농장을 생각하면 그 어떤 캐릭터보다 '복서'가 떠오른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도 한국에도 수많은 사람이 .. 2020. 12. 31.
15. 책 먹는 법 - 김이경 이전보다 '손해 보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이루어지는 지금의 세상에서 돈뿐만 아니라 '시간'적 손해도 마치 그것이 매우 치명적인 것인 냥 뼈 아파한다. 물론 '호구'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래 저래 검색해서 재고 따지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예전에 나는 영화가 정말 재미있는지 미리 모든 리뷰를 다 보고 영화를 보러 가지 않았다. 물론 '광고'는 보았지만, 사람들의 평점이 어떤지, 블로거들은? 유투버들은? 어떤 영화인지 조차 보지 않고, 그냥 영화관에 가서 친구들이랑 제일 끌리는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긴급조치 19호]라는 영화를 보았을 때, 옆 상영관에 사람들이 줄을.. 2020. 12. 29.
14.기록의 쓸모 - 이승희 (feat. 나만 망한 독서모임 참여썰) 독서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서 모임을 신청했다. ‘작가는 아니지만 글은 쓰고 싶어’라는 모임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신청을 했는데, 그게 하필이면 26일 11시... 완전히 잊고 있었다. 막연히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서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11시30분... 11시에 일어나서 문자를 보았다. 독서모임이 11시30분에 시작되니 준비하시라고... 우아.. 미쳤다. 무엇보다 문제는 책을 안 읽은 것이다.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책을 부랴부랴 구매했다 이북이니까 바로 읽을 수는 있지만, 당장 20분 내로 머리도 감아야 하고 화장도 해야 한다. 15분... 딱 15분 만에 준비하자 마음을 먹고 5분동안 책을 읽었다. 이승아 님의 [기록의 쓸모] 사실 책을 읽지 않고 독후감을 썼을 정도로 사기(?)를 잘 치는.. 2020. 12. 27.
13.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 김겨울 유튜브를 준비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 편으로 계속해서 열망하는 일이다. 나는 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난 척하는 것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영어를 엄청나게 잘하지는 않지만,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고, 나는 시험을 망해도 내가 설명한 것을 들은 내 친구가 점수를 잘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유튜브가 나의 이야기를 해 나가는 좋은 매체가 되지 않을까? 특히 외국에 나가 있는 시간 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니 사실은 준비를 하기도 했다. 폴란드어를 한국어로 알려주는 유투버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것을 콘텐츠로 해야겠다 하고 강의안을 준비했는데, 도저히 내 발음으로는 사람들에게 '공신력'을 얻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내가 공부하면서 .. 2020. 12. 26.
12. 검은 행복 - 윤미래 노래 , 루시 그림 아주 어릴적 배웠던 노래인데, 부르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흥얼 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 기쁜일 슬픈일 모두 내일처럼 여기고 서로 서로 사랑하며 한집처럼 지내자 우리는 한겨례다 단군의 자손이다~ 하는 노래였다. 이웃간의 정을 이야기 하는 따뜻한 노래인것 같지만, 근래들어서 이것도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그만 흥얼 거려야지 ㅠ 이제 우리는 더이상 '단일민족'이라고 배우지 않는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끊임없이 단군님을 교과서에서 보며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던 교육방침이 점차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몰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다. 근래들어 '불편러'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개념있는 사람들.. 2020. 12. 23.
11. 너의 이야기 - 미아키 스가루 어차피 기억이란 그리고 추억이란 뭔가 실재 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내 두눈으로 보았고, 들었지만, 그것이 진짜 '사실'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기억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알츠 하이머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뇌에 주입해서 기억을 생성하는 나노봇이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버리는 소설을 구상한 적이 있다. (나는 소설가는 아니지만, 문득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을 소설처럼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한번도 제대로 된 소설로 완성 시킨 적이 없다.)그런데,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전부 비슷비슷 한가보다 이미 나노봇으로 기억을 생성하는 소설이 출판되어 있었다. 미아키 스가루 작가님의 [너의 이야기] 사실은 내용은 하나도 모른 채 제목과 표지의 분위기에 매료 되어서 책을 선택했다. 정보가 없는 책..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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