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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거야. - 이은주 [헤르츠나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사실 서평단에 지원을 할 때부터 그리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지만, 책을 받아본 내 마음은 뭔가 더 무거워졌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서평단을 지원하고 나서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던 (보통은 문자나 메일로 보내줘서;; 나는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책이었기 때문에 뭔가 더 선물 같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약간은 흥분을 해서 책을 펴서 읽었다. ' 프롤로그 -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서 '를 읽자마자 바로 책을 덮었다. 한참을 고민했다. 내가 이 책을 '울지 않고' 다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두 눈에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이은주 작가님의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 이 책을 다시 펼쳐 든 곳은 요거프레소라는 한 카페였다. 강아지 미용을 기다리는 두 시간.. 2021. 2. 26.
33. 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 - 이상아 조국현 김소이 강현규 이서효 김선명 신동민 노은정 이필준 이윤정 (서평단) [플랜비디자인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사실 살면서 일본이랑 미국은 여행이라던지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가봐야지 꿈꿔보지 않은 곳 중 한 군데이다. 사실 나는 일본 문학 중에서도 좋아하는 문학이 많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일본을 직접 가 보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모르겠다. 일본이 싫은 건 아닌데, 막 가기를 열망하는 나라도 아닌 것 같다. 내가 해외로 나간 이유에 여행은 별로 없었다. 아버지가 중국에 계셔서 아버지를 방문해서 여행한 것과, 그리고 폴란드로 살 때 프라하를 여행한 것 그 외에는 전부 '공부하러' 또는 '살러'갔다. 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다. 도쿄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열 사람들의 [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 한 사람이 인터뷰를 해서 써 내려간 책이 아니라 현재 도쿄에서 살고.. 2021. 2. 24.
32.살고싶다는농담 - 허지웅 내가 TV 속에서 본 허지웅 작가님은 뭔가 시니컬한 사람인 것 같았다. 처음 본 프로그램이 하필(?) 마녀사냥이었는데, 나는 그 프로그램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데다가 '무성욕자'라는 타이틀과 뭔가 시니컬한 모습에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편견은 사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고정이 되었는데, 집에 프라모델이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너무 깔끔해서 사람 사는 곳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허지웅 작가님을 뭔가 로봇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갑자기 그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사라졌다. 얼마 전 우연히 연예뉴스에서 허지웅 작가님의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뉴스 기사를 읽게 되었다. 응? 이분이? 하고 '허지웅답기'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사연을 .. 2021. 2. 20.
31. 눈보라 - 강경수 블라블라 오디오 방송 주제를 '환경'으로 정해놓고, 그 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방을 했다. 그리고 휴방을 결정하자마자 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이 책으로 방송을 했다. 그림 책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이야기로 방송을 할 수 있었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추천했다. 그만큼 너무 좋았다. 강경수 작가님의 [눈보라] 책을 처음 펴자마자 마음이 불편해졌고 아팠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심장을 꼭 쥐었고, 책을 덮으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적으로 이 책을 어린아이들에게 보여 주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바로 응! 보여줘야지 반드시!라는 생각으로 고쳐먹었다.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더 많은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그림책은 너무 짧아서 내용을 다루기가 조심스럽다. 아주.. 2021. 2. 15.
30. 책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더리더]라는 영화를 처음 본건 21살 때의 일이다. 막 미성년 딱지를 뗀 내 눈에 영화의 초반 부분은 너무 야했다. 계속 보지 못하고 그냥 꺼버렸다. 뭔가 자극적인 느낌이라 뭔가 '부적절한 영화'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그 뒤로 보지 않았던 영화였다. 아카데미상을 비롯한 많은 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수상했다는 기사를 건성으로 보면서도 그냥 그렇구나 했다. 그런데, 대학시절 교수님이 이 영화를 보고 보고서를 써오라고 하시면서, 수업시간에 영화를 틀어주셨다. 아... 이건 그냥 (부적절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구나... 엄청난 영화였구나! 역시 소설이든 영화든 오래 봐야 알 수 있는데, 나는 그걸 잘 못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의 2세대인 남자 주인공과 전쟁을 겪은, 그리고 그 전쟁의 어떤 한 부분.. 2021. 2. 14.
29.꿈꾸는 책들의 도시 - 발터 뫼르스 [저수지 13]과 [멋진 신세계]를 읽고 난 후 나는 조금 더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었다. 비록 읽어야 할 책이 조금 쌓여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금은 두꺼운 그러나 분명 재미있을 것 같은 책 발터 뫼르스 작가님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꽤 묵은 후기이다.) [꿀벌과 천둥]처럼 두꺼운 책이었다. 찾아보니 720쪽 정도 된다고 했다. ([꿀벌과 천둥]은 700p이다.) 내 리디북스 설정으로는 드물게 1000페이지가 넘었다. 게다가 엄청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묘사는 가끔 너무 휘황찬란하개 길고, 철저하게 주인공 시점으로만 이루어진 터라 가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덮어도 나는 계속 뒷 이야기가 궁금했고, 한참을 다른 일을 하다 문득 펼쳐도 다시 쉽..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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